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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생각

나의 SNS

IT 서비스 회사에 다니는 친구 탓에 한때 나름 SNS 얼리 어덥터라고 자부(?)할 만큼 모든 SNS 계정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있었다.  블로그부터 시작해서 싸이월드, 마이크로 블로그 등등.

새로운 SNS 서비스가 나올때마다 가입부터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들을 초기 부터 사용한다는 뭔가 뿌듯한 마음으로 끄적이기 시작했는데 뭔가 유익한 컨텐츠를 생산해 내기에는 내공이 부족했고 신변 잡기적인 것들로 채우자니 내 속을 다 들여다보이는 것 같아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타인의 신변 잡기적 일상을 보는 것도 초기의 호기심 이후에는 그닥 흥미도 관심도 없어 SNS를 사용하려는 마음은 점점 사그러 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넓혀 가는게 본래 취지(?)일텐데, 오히려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로 인해 SNS를 멀리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나마 블로그를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데, 내가 주변에 홍보를 하거나 타인이 검색해서 찾아내고, 북마크등을 해서 꼬박꼬박 챙겨보는 수고를 하지 않는 이상 내 자신이 크게 오픈될 일이 없다는 점과 내 나름의 글들을 작성하기 편해서 가끔씩 뭔가를 끄적이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좋고, 시간이 지난뒤에 돌아보기 편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친구 신청/수락 같은 기능이 없다는 것도 한 몫한다.  특히 페이스북에서 적당히 아는 사람들이 친구 신청 들어오면 참 난감할때가 있다. 보여줄것도 없고 그 사람의 생활도 관심 없는데 말이다.


나와는 무관하게 사람들은 여전히 페이스 북, 트위터등 자신이 오픈된 SNS를 잘도 활용하고 있다. 
물론 나도 페이스북은 애용하는 편이다.  트위터와 달리 꽤 쏠쏠한 정보도 많이 올라오고, 특정한 주제를 갖고 양질의 컨텐츠를 꾸준히 생성하는 사람들도 많아 꽤 유익하고 도움도 많이 받는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도 계정을 갖고 있어서 커뮤니케이션하기에도 편하다(특히 해외여행 갈때 비행기, 열차, 숙소, 렌트카 등 질의 응답시)
그저 친구 수락을 최대한 못 본체하고, 친구 신청 또한 최소화 하면서 그저 좋은 내용이 있으면 '나만보기' 스크랩을 할 뿐이다.

앞으로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핸드폰 번호, 이메일 주소와 동일하게 자신과의 Contact Point 중 하나의 역할을 차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첫 만남에서 전화 번호 묻듯이 페이스북 계정을 묻는게 자연스러워 지는. (이미 그렇게 되었는데 나만 모르는 것일 수도) 아니면 반대로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사그라 들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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