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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생각

선거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일단, 어느 당이 훌륭한가에 대한 관점은 제외.

선거철이라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를 읽고 있는데, 그 책 초반에 이런 말이 나온다.
'진보나 보수나 자기의 도덕적 신념을 갖고 투표를 한다' 각각의 입장에서는 상대방 당에 투표를 하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나, 각각은 나름의 도덕적 기반을 갖고 투표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반대하는 당이 하는 짓이 아무리 이해가 안 되고, 그 당을 지지하는 것이 미친짓이라 여겨질지라도 그건 단지 '내 생각'일 뿐이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동일한 관점으로 반대편에 서있다는 거다.

'왜 낡은 보수가 승리하는가'라는 책을 보면 작금의 기본적인 선거'판'은 보수 여당이 유리하다고 한다. 인적구조와 그에 따른 사회 계층이 요인인데, 사람의 생각이라는게 좀처럼 바뀌지 않고 선거라는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하기 보다는 '나'한테 유리한 세상을 만드는 세력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것 또한 맞는 것이라고 볼때 틀린 관점은 아닌듯.

그럼 과연 야당은 불리한 판에서 어떻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행태로 보아서는 요원해보인다.

일단, 선거 승리에 대한 기준점을 어느정도로 잡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보기에는 '과반이상 확보-여소야대 정국 구현'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기보다는 '의미'있는 의석 확보에 만족하려는 듯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의미있는 의석 확보'가 큰 그림하에서의 전략적 과정이라고 여겨지지도 않고.  뭐랄까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온라인 상에 여당의 읍소하는 사진을 보고 폄하하는 의견들이 많은데, 나도 그게 썩 보기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야 말로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절박감과 전투력이 느껴진다.  그에 반해 야당은 (아직까지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라는 의지나 강단이 보이질 않는다.  진흙탕에 맘먹고 들어가지는 않고, 발 한쪽만 담근체 그저 투표 안하는 젊은 계층에 훈계나 하려는 것 같다.  젊은 계층의 표가 야당 편이라고 자신하는 근거가 참 궁금하고, 표를 갈구하는 처지에서 훈계하려 하는 태도는 이해가 안되고, 불편하다.

투표는 권리이자 의무라는 말을 쓰는데, 남이 투표를 하던 말던 비난할 일이 아니다.  투표를 안하고 현실이 변하길 바라는 욕심이 비난받을 일이다.  타인의 투표권 행사는 권유해야 할 일이지, 강제하거나, 행사하지 않았을 시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특히 표를 받아야 하는 의원들이 해야할 소리는 더욱 아니고.

최근까지 선거 관련 메일들과 전화 연락들이 (원하지도 않는데)자주오고 있다.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개 국민에게까지 관심갖고 연락주는 사람들이 참 감사(?)하기도 하면서, 이런 정성으로 일하면 못해낼 나랏일이 무엇일까 하는 마음도 자연스레 든다. 
선거는 어느새
정의 구현이라는 포장지에 싸여진 상품을 넘어서 산업화(?) 되어버린 듯 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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