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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생각

일본문화에 대한 소고

소고라고 할것 까지도 없고.

일본 영화나 소설을 보면 단정짓거나 형용하기 어려운 특유의 공통된 분위기가 있다.
특히 멜로나 희극,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분야 분야에서 더 도드라지게 느껴지곤 하는데, 나는 뭔지 딱 꼬집을 수 없는 그 정서가 너무 좋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때로는 과잉이고 설정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뭐랄까 감정의 선을 너무 증폭하지도, 축소해서 보여주지 않으면서 감정을 상승 흐름을 만들어 내며 결과에 다다르게 만든다.

나는 되려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이와이 순키 감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뭐랄까 세세한 연출이 오히려 작위적 느낌을 과하게 만든다고나 할까나.


문학분야에서는 너무 유명해서 되려 좋아한다고 말하기 꺼려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좋다. 연애시대도, 냉정과 열정사이도 좋았지만 노르웨이의 숲은 내가 가장 훌륭한 일본문학이라 생각하는 설국(만큼의 멋진 문장은 없어도)을 연상케 한다. 딱히 일치하는 부분이라 짚어지는 것도 없는데도 이상하게 노르웨이 숲의 첫 부분을 보면 왠지 모르게 설국이 연상된다.

대학내내 하루키의 소설을 몽땅 찾아서 읽었고 요새도 그의 신간은 빼먹지 않고 찾아 보는 편인데, 내놓는 신간들이 주제가 점점 기괴해지고 필력도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는데도 계속 찾게 되는건 아마 첫 소설로 내게 남겨진 인상 탓이 아닌가 싶다. 요새는 소설보다 그의 수필이 더 짙은 감상을 남기곤 하는데 아마 작가도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작위의 이야기가 아닌 주변의 사소함,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 공명의 폭이 넓어진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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