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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생각

20190704

인사제도 업무를 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제도의 불완전성이다.

모든 제도가 모든 사례를 커버할 수가 없다. 언제나 고려치 못한 예외사항이 있는 거고, 고려하기에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사례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제도 도입의 취지가 타당하다면 적용할 수 없는 사례들은 무시하는 것이 맞는 건지, 하나의 희소한 모든 사례를 커버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제도를 만들고 운영해야 하는 것인지. 항상 이 중간이 중요하고 어렵다.

그래서 모든 제도는 불완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기에 제도는 왜 도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과 논리가 중요하고 이는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에 기반한다

철학과 논리의 타당성과 가치의 우월성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매번 고민이지만, 그 와중에 깨달은 부분은 반복하지만 제도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모든 사례를 커버하려 하지 말고, 특이한 희소사례에 함몰되지 말것. 제도를 통해 문제가 되는 개인을 보지 말고, 제도가 없었을때의 상황을 볼것. 제도 적용의 아웃라이어는 있는 사실 그대로 존재함을 인정하되 앞뒤 맥락을 같이 볼 것. 예외는 예외로 관리할 것.

누구나 따뜻한 감성을 간직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싶지만, 감성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게 그간의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다.
감성으로부터 기인한 의사결정은 균형감을 잃기 쉽고, 제도의 신뢰성에 타격을 준다.
그러나 제도의 루틴을 뒤엎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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