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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생각

한국 GM관련 단상

GM 군산공장 폐쇄관련 기사를 읽다보니 예전 인도에서 근무할때 생각이 난다.

당시 인도법인은 매출의 100%를 본사 물량에 의해 채우고 있었는데, 본사 상황이 안좋아지니 당연스레 법인 매출이 감소하게되었다.

법인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인지라, 임금 인상 등이 예년과 같을 수 없었는데 인도 법인 근무자들은 전혀 이해를 못하였고 무조건적인 예년수준의  임금인상만을 이야기 할 뿐이였다. 뿐만 아니라 본사서 일감을 더 받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려는 노력 조차도 강건너 불 구경하듯 남의 일처럼 받아들이면서 방관했었다.

당시에, 법인이 잘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법인 근무자가 아니라 본사 파견 한국인들이라는 사실에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법인이 망할때 까지 내버려 둬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망할때까지 가봐야 심각함을 인식하고 자구노력을 한다, 지금 이렇게 한국인들이 땜빵식으로 만들어 놓은 결과는 몇년 뒤에 또 원점으로 돌아갈것이다." 라고 격분에 차서 이야기했었는데.
사실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비즈니스라는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타국에서의 비즈니스, 타국민 근로자.
한국이였다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결정들을 이곳에서는 감히 실행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뭐, 일개 직원의 격분에 찬 주장은 실현되지 않았고 위기가 더 심해지자 법인 사람들이 다소 변화해서 근근히 유지가 되고 있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봤을때 외국 기업의 현지 법인은 그런것이다.  사회적 소명, 안정적 고용 유지, 지역사회 공헌 등등 이딴것 별 관심 없다.
현지서 돈 벌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사회적 활동만 한다. 수익도 안 좋고 더군다나 현지 파트너가 협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과 성의도 보이질 않는다면 더 이상 비즈니스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물론 군산 GM 공장 철수로 피해를 입으시는 분들은 안되었지만 그게 해외 기업의 현지 법인 운영의 생리 이다.
정부서 경영부실이 있는지 심사하고 지원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지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그저 면피성 정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그들은 이 나라에서 사업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이다.   한국GM은 아쉬운 것 1도 없는 상황.
(대한민국 정부가 돈을 지원하면 아마 그거 받아먹고 면피할 정도만 있다가 땡 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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