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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사피엔스 - 읽는 중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요새 찔끔찔끔 읽고 있는 책.

여지껏 잘 몰랐지만, 책을 몇권 읽다보니 이렇듯 세계사라던가, 인류사 같은 거시적 관점의 주제에 흥미가 꽂힌다.  최근 들어 인류는 수만년을 살아 오면서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 왔고, 현재와 같은 구도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고, 이런 호기심들을 해소하기 위해 역사 탐구에 대한 학문이 존재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따라 들었다.  아직 완독을 하진 못했지만 이 책이 내 호기심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이책의 가장 큰 미덕은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고대 인류의 삶을 그 어느 누구도 명확히 증명해 낼 수 없지만, 현존하는 자료들에 근거하여 유추할 수 있는데,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서평들에서 언급했듯,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이 정도 두께의 책에는 대부분 각종 통계표와 그래프들이 페이지를 차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나, 순수히 글로써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어쨌든, 대략 2/5정도를 읽었는데 잊기전에 인상 깊은 내용들을 적어보면,


인지혁명이란 약 7만년 전부터 3만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을 말한다.사회적 협력은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필요하다.  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 작은 무리는 더 큰 무리로 확대될 수 있다.


즉, 인지혁명을 통해 사회적 협력을 유도해 낼 수 있었고, 타 종보다 많은 규모의 집단을 유지하여 종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농업혁멱은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사건 중 하나다.  일부에서는 그 덕분에 인류가 번영과 진보의 길에 들어섰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것이 파멸을 불러왔다고 주장한다. 사피엔스가 자연과의긴밀한 공생을 내던지고 탐욕과 소외를 향해 달려간 일대 전환점이었다는 것이다.  이 길이 어느 방향으로 이끌었든 간에, 돌아갈 길은 없었다.


그렇다면 왜 계획이 빗나갔을 때 농경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작은 변화가 축적되어 사회를 바꾸는 데는 여러세대가 걸리고 그때쯤이면 자신들이 과거에 다른 방식으로 살았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농업혁명 덕에 미래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농부들은 언제나 미래를 의식하고 그에 맞춰서 일해야 했다.


좀 편하게 살기 위해 수렵채집에서 농업으로 생활패턴을 변경했는데, 이것이 현재의 삶을 정의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본격적인 농업시대를 맞이해서 더 많은 생산을 위해 상호 협력이 요구되었는데, 이를 위해 '상상의 질서'를 발명해 냈다.


우리가 특정한 질서를 신뢰하는 것은 그것이 객관적으로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믿으면 더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의 질서란 아주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상상의 질서는 언제나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화에 기반하고 있고 신화는 사람들이 신봉하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상의 질서를보호하려면 지속적이고 활발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노력 중 일부는 폭력과 강요의 형태를 띤다.

인간의 모든 집단 행동 중에서 가장 조직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폭력이다. 군사력에 의해 질서가 유지된다면 '군대의 질서'는 어덯게 유지되는가?  오로지 강요에 의해서만 군대를 조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소한 일부 지휘관과 병사는 진심으로 신봉해야 한다.


상상의 질서는 물질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상상의 질서는 우리 욕망의 형태를 결정한다.

상상의 질서는 상호 주관적이다.

만일 나 혼자 달러나 인권, 믹구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해도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런 상상의 질서는 상호 주관적이며, 이를 변화시키려면 수십억명의 의식을 동시에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니 현존하는 가상의 질서를 변화시키려면 그 대안이 되는 가상의 질서를 먼저 믿어야 하는 것이다.


가장 흥미롭게도, 무섭게도 읽힌 부분이 '상상의 질서'인데,

우리가 보편 타당하고 무엇보다 상위 가치에 놓여 있다고 믿고 있는 신념들-평등, 자유, 권리 등-을 우리 스스로의 '목적'에 의해 정의했고, 이러한 개념들을 머리속에 자리잡게 해왔다면 그 반대도 이뤄질수 있지 않을까 라는 점이다. 

특정 엘리트 집단들의 장기한 계획하에 상상의 질서 프레임이 잡혀지고, 신봉하는 세력들을 만들고, 그것들을 부단히 교육/전파 시키며 사람들 사고 인식틀에 자리 잡게 만들면 현존의 질서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   단지 소수의 불만, 또는 인식만으로는 현재의 상상의 질서를 바꿀수 없다.

어찌되었건 인간은 '상상의 질서'를 통해 농업혁명으로 맞이하게된 시대를 효율적으로 통제하여 필요한 협력(때로는 착취)을 이끌어 내었고, 사회 요구 상황에 따라 상상의 질서는 변화되어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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