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다나베 세이코
예전에 이런 제목의 영화가 개봉한 것이 기억이 난다.
특이한 제목이라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개봉을 하면서 꽤 많은 홍보를 하는것 같다. 관련 사이트를 따라 보다 보니 일본 영화 특유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고, 일본 작가들의 소설 또한 좋아하는 지라 책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일본 소설은 그 나름의 특유한 문체가 있다. 일본어 자체가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인지, 번역가들의 역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특유한 문체가 일본소설에 대한 뭔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특히 사랑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내용들은 더 그렇고.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여러 단편을 모은 대표 제목이다. 10여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작품들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체는 모두 여주인공들이다. 모두 다소 특이한 소재로 단편들을 엮어 냈다. 단편은 읽기에는 수월하나 몰입하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은 없지만 특이한 주제를 섬세한 묘사로 담담하게 풀어내어 그냥 '이런' 상황에 처해진 사람의 삶이 저럴 수도 있구나.. 라고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만드는것은 이 책의 매력인 듯 하다.
원작을 영상으로 옮긴 경우, 대체로 원작보다 못한 경향이 있기에 영화를 보기 전 원작부터 접해 볼 요량으로 읽었는데, 영화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마도 영화 사이트에서 본 스틸컷과 홍보 동영상들이 은근슬쩍 내 기대치를 높여 놓은 탓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사건들이 발생하는 장소, 배경, 남녀 주인공들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었으니 말이다.
... 소설책은 독서 후 뭔가를 남기는 게 좀 어색하다. 지식이 아닌 느낌, 감정이 남게되어서 그런것일 지도. 감정을 글로 남기는 위해선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책 읽고 난 후의 감정이라는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고 굳이 그러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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