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참 어렵다.
환율상승, 원화약세, 원화 저평가, 실질 환율 하락.... 비슷한 의미의 단어가 여러가지 형태로 쓰이고, 환율의 변화가 미치는 경제 요인들에 대한 설명까지 덧붙여지면 머릿속은 그냥 뫼비우스의 띠를 도는 것 마냥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분명히 고등학교 '정치경제'시간에 배웠는데, 그 이후로도 몇번에 걸친 '지식인' 검색으로도 제법 환율에 대한 지식을 접했는데, 매번 머리속에서 뫼비우스의 띠를 몇번 돌고나면 환율에 관한 지식은 고등학교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그마저도 세월이 많이 흐른 탓에 기억이 흐릿하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아가려던 차에, 신문기사상에 우리나라 환율로도 모자라는지 연초에 위안화와 일본 엔 그리고 미국 금리에 대한 영향이 우리나라 환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한번은 개념 정리를 하고 가야겠다 싶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은 참 편하게 잘 쓰였다.
저자를 모셔놓고 듣는 강의 교육자료라고 해도 될 만큼 딱 군더더기 없이 적절한 설명과 직관적 data들로 채워져있다. 왜 위안화가 절상했는지, 유로화 위기는 왜 발생되었는지, 미국의 소비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놓고 경제 지식들을 딱 이해하기 좋게, 깔끔히 요리해 두었다.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다만, 막상 정리를 하려고 하니 매 챕터마다 중요한 내용이 너무 많아 정리가 쉽지 않다.
기초적인 경제 용어에 대한 해설 뿐만 아니라 작금의 경제 현상에 대한 원인을 설명해 주기에 너무나 유용한 책인데 아직 완전히 소화하지 못해서 인지, 딱히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럴려면 책 한권을 통째로 타이핑을 해야 할듯 하다. (경제라는 것이 서로 영향을 주고 또 줘서 그런걸지도)
아주 기본적인, 환율 관련 기초 지식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 달러/원 환율인상 (1,000원 → 1,100원)
: 실질실효환율(원화의 가치) 하락, 원화 저평가(약세), 수출 유리, 경상수지 흑자, 한국물가 안정
- 달러/원 환율인하 (1,000원 → 900원)
: 실질실효환율(원화의 가치) 상승, 원화 고평가(강세), 수입 유리, 경상수지 적자, 한국물가 상승
-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수출액-수입액), 서비스 수지(외국과의 서비스 거래시 발생안 이득), 소득수지로 구성
· 수출단가 하락시 교역조건 악화로 수출액 감소, 상품수지 악화되어 경상수지 적자
· 경상수지는 기본적으로 투자와 저축간의 함수
① 국내 총생산(GDP) = 소비 + 투자 + 수출 - 수입
② GDP = 소비 + 투자 + 경상수지
③ GDP - 소비 = 투자 + 경상수지
④ 저축 = 투자 + 경상수지
⑤ 저축 - 투자 = 경상수지
→ 과속성장이 계속되면서 저축이 줄어들고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 경제에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
아직까지는 한가지 현상이 발생했을때 뒤따르는 영향에 대한 것들이 바로바로 떠오르질 않는다.
책을 옆에 놓고 두고두고 살펴보면서 좀 더 익숙해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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