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외부 저녁 약속이 줄고, 집에 일찍 오니 확실히 저녁시간에 여유가 생겼다. 아무래도 가족들과 특별한 일을 하진 않지만 시간도 더 많이 보내게 되고, 술도 적게 먹으니 당연히 신체적, 정신적 건강도 좋아진 듯
지난 2월말부터 지금까지 퇴근 후 한 일을 돌아보면,
사랑의 불시착 몰아보기, 지적 리딩을 위한 기본 영단어 300, EBS 라디오 학습(Power English 시작), 그리고 독서 조금
지난 5월 연휴를 앞두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영어 단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아마 책을 산지는 2년이 넘은것 같은데, 공부는 달랑 두 챕터만 하고 책장에 밀어 넣어둔 책.
연휴 기간내 뭔가 계획을 세워놓고 하지 않았다면 긴 연휴를 허송 세월 보낼 것이고, 결국 연휴의 끝인 출근 전날 밤에 허무함을 부여안은 체, 잠자리에 들었음이 분명했을 것이다.
적당한 노력을 통한 적당한 성취감.
너무 과도한 노력이 요구되는 목표는 포기를 위한 핑계를 불러와서 진전이 없게 만들고 너무 쉬운 노력은 성취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에 적당한 난이도와 분량을 지닌 목표가 필요했고, 아무 생각없이 공부하면 되는 영단어 공부를 위해 이 책을 골랐다.
처음의 의욕으로는 연휴 기간내에 책을 끝내려 했으나, 솔직히 무리였고 그래도 최소한 하루에 한 챕터 공부를 하자는 계획을 갖고 시도해서 마무리.
4/30 ~ 5/21 동안 18chaper를 끝냈으니 주말 건너뛰면 하루에 한 챕터는 꾸준히 했네.
고등학교 이후, 영어 공부 목적으로 여러 책을 산것 같은데 끝을 본것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물론 분량도 많지 않고, 300개 단어 중에 절반은 아는 단어였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뭔가를 완주 한다는 건 좋은 느낌인 것 같다.
나에게 '완독'이라는 성취감을 준 책이라, 책 소개를 잠깐 하면...
책 구성은 아주 좋은것 같다. 챕터당 15개 단어로 구성되어 있고, 이 단어를 활용한 지문과 문제풀이. 적당한 난이도에 하루 한시간, 한 챕터. 단어를 암기하고, 독해하고 문제풀면 개략적 단어 그림이 머리에 잡히면서 한 챕터를 마무리 할 수 있다. 분량과 난이도도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물론 한 챕터 공부로 단어가 다 외워지진 않는데, 다음날 다시 한번 리뷰하면서, 기억 못하는것 다시 암기. 뭐, 어차미 단어 암기는 지속 반복이 필요하니까. 어찌되었건, 그간 무시무시한 공부 의욕으로 구매했던, 좋다고 소문난 책-워드XX, XX 스마트 등-들은 분량부터가 질리는 경향이 있었는데-그래서 하다가 포기도 하고-이 책은 구성도 그렇고 분량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서, 나 같은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의지 박약한 사람에게 적합한 책인듯 하다
역시 작지만 하나의 성공 경험이 중요한 것인지, 넥스트 레벨의 영어 공부에 도전. 책도 구매하였다. 이번엔 500 단어. 주문한 책이 오기 전까지 300단어 책으로, 기억 안나는 단어를 다시 한번 체크하고, 6월 부터는 500단어를 시작!!
지금 이 나이에 영어단어 공부를 더 한다고 삶이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미드나 영자 신문을 술술 읽고 들으며 단박에 이해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영어 공부는 왠지 뭐랄까 한푼 두푼 저금통에 저금하는 느낌이랄까? 뭔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정신적인 비타민을 섭취한다는 느낌이랄까. (실제 영어 실력이 느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럴것 같다는 느낌이 좋다.)
구매 하고 나서 공부를 시작할 단계에서는 뭔가 되게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되려 좀 수월했다. 매일같이 하는 흐름이 안 끊긴 덕분일런지도. 역시 자기개발을 하려면 주중 회식 같은 건 역시 절제해야 맞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