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오늘의 결과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오늘의 결과 이후 어떠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두려움이 앞선다.

내가 보기에 하나의 사안에만 함몰되어 있어서 너무 편향되고 과열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 사안의 결과를 이끌어낸 동력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연착륙 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이 결과에 너무 심취하지도 격앙되지도 않았으면, 너무 많은 의미부여와 의미 확장으로 연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회사건 삶이건 어떤 무형의 가치라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순간 순간의 이벤트가 아닌, 구성원들의 지난한 참여와 공감이 근간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촛불집회를 통한 다수의 참여와 공감은 어떠한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였다기 보다는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달려왔다고 보여지는데 그 목적을 달성한 지금, 이 순간의 환호와 성취가 과연 기뻐하기만 할 일인지, 오늘의 결과를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어떠한 반면교사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치가 중요한 것이긴 하나,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변화는 앞서 말했든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이라는 바탕하에 이뤄지고 정치는 그 공감이 형성되는 시간을 단축 가능하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찌되었건, 12월 9일은 역사점 변곡점이 되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의 미래가 변곡점에서 하향하지 않고 upturn의 시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