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경제학은 어찌보면 나와 어울릴 이유가 없는 학문이였다.

회사를 다니며 잠시 경제학을 공부한 순간이 있었는데(아마 학부로 따지면 6학점 정도의 강의를 들었을게다.)  이때가 아마 경제학이 내 적성이였으며, 진작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었어야 하는 분야라는 착각을 하기 시작한 순간이였던것 같다.

아마도 그 당시 강의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해주는 경제학이란 학문에 흥미를 느끼게끔 하는, 입문에 해당하는 수준이였을것이다. 고교 정치경제 과목의 이해도를 가진 사람에게 실사례와 적절한 논평을 섞어 '세계경제는 이렇게 흘러갔는데 거시 경제학 측면에서 이런 조치를 했었어야 했고, 이런 조치들은 실패작이다..'라는 흥미진진한 강의.

아마 좀더 진도를 나아가 수준 높은 강의를 들었다면, 이런 망언을 쉽게 하지 못했겠지만, 어찌되었건 (아마도) 그때 낚인 경제학에 대한 내 기호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체 얄팍한 지식을 계속 쌓아가고 싶어하는 열망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덕거리고 있는 중이다.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저자
팀 하포드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4-06-0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불확실한 세상? 대책 없이 고장 난 경제? 거시경제학의 눈으로 ...
가격비교


이 와중에 제목에 이끌려 무작정 온라인 구매한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은 (나는 읽어보지 않았지만)경제학 콘서트를 쓴 팀 하포드의 신간이다.

책을 읽고난 첫 감상은 '난처'였다.
부담없이 재밌게 읽어내려갈 수는 있었으나, 다 읽고 나니 무슨 내용인지 머리에 떠오르질 않는다.
다시 목차를 들춰봤다. 각 목차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책이 이야기 하는 바가 선명한 이미지로 떠오르질 않는다.
뭐랄까 심심하지만 몸에 좋은 웰빙음식으로 식사를 한 느낌이다. 그것도 뷔페식으로. 배는 부르고 건강에도 좋으나, 어떤 '맛'이라 말하기가 어려운...

눈을 감고 복기를 해보니 자연스럽게 의미들이 떠오른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요인과 상황별 대안들, 외생적 요인, 구조적 실업 발생 요인 등. 분명히 경제에 대한 주요 포인트들을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좋은 책이다.

눈으로는 읽으나 머리속으로는 눈의 읽는 속도를 못 따라가는것 같다. 머리속에서 인지-연상-이해-기억이라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더디게 이뤄지는 듯 하다. 머리가 둔해진것을 탓하기 보다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 지식이  부족해서라는 핑계가 먼저 떠오른다. 아직 경제학에 대한 기호도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것 같다.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목록(8/26)  (1) 2015.08.26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0) 2015.08.20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1) 2015.07.02
인도이야기(마이클 우드)  (0) 2015.05.08
읽은 책 정리('15.4.30 )  (0) 201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