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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문명의 발생지를 보면서, 황하강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한반도는, 문명 발달측면에서 지리학적으로 참 좋지 않은 곳에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마치 아웃라이어에서 말콤이 비유했듯 동갑내기 중에서 12월생들 같은.
그 와중에 일본은 지리학적 단점을 '운좋게' 극복하고 발전을 잘 했네 라는 생각까지도.

세계사책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 민족, 국가의 발달은 지리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것 같다. 
지리적 위치는 단순한 물리적 강점뿐 아니라 해당 민족의 사고관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이러한 가치관이 변화를 유도, 동참하도록 하며 민족/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게 되는게 아닐까?
문명 발생지는 아니더라도, 영국(유럽)과 같이 산업혁명을 일으킨 지역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제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교류를 하며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지리적 위치.
15세기 이후의 한반도는 확실히 지리적 위치에서 장점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곳이였다.  이전까지 모든 새로운 문물은 중국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고, 일본에 대해서는 문물을 전달해준다는 우월적 입장을 지니고 있었기에 서구 열강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던 국제 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이로인해 조선의 멸망까지 이르게 된게 아닐까 싶다.
(해당 집권층의 무능함은 차처하더라도, 앞서 말한 한반도내 민족이 중국과 일본 이외의 다른 여러 민족을 접하면서 다른 가치관을 가졌더라면 초기 서양과의 접촉시 다른 대응을 통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을 맞서다 이 책은 동아시아의 세계관을 한·중·일 3국의 시각으로만 보던 내게 유라시아 전체의 관계를 이해시켜준 책이였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지식만 제공해 주는 게 아닌, 기존 갖고 있는 관점을 확장시켜주는  이런책을 선호한다)

왜 청나라가 임진왜란 이후 시점부터 활성화되어 명나라를 망하게 하고 왕조를 수립하게 되었는지, 일본은 황하문명의 영향을 받아 생성되었을텐데 열강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역사내 개별 사건들이 각각의 국가에 어떤 영향을 일으켰는지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 주었다.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동아시아의 주변국을 단순히 중국-일본에 대한 호오로만 구분할 것이 아니라 좀더 복잡하고 입체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좋은 배움을 얻었다.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저자
김시덕 지음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 2015-04-0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21세기 동아시아의 판도를 바꿔놓은 임진왜란! 한국은 역사적으로...
가격비교

※ 해외에 살다보면 서양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무시하면서도 최소 일본인은 인정해주는 것이 일본의 20세기 이후 경제 성장에 따른 결과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러일전쟁의 승리한 시점 부터 서구 열강들이 일본을 열강의 일원으로 대접하기 시작했다'라는 책의 내용처럼 서양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인식은 내가, 또는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오래된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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