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걸 느낀다.
매번 오직 나를 위해, 기록을 남겨놓자는 취지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다 보면 게으름과 주제와 문장력의 빈곤함으로 인한 부끄러움을 핑계로 뭔가를 올리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점점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뭔가 멋진걸 올려보고 싶으나, 그럴만한 내공도 없고, 시간 투자도 하기 싫은.
결국은 좀더 부지런해지고, 매사를 집중해서 바라봐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자기일을 갖고 있으면서 부지런히 유익한 정보를 올리는 블로거들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7월말 휴가와 8월동안 세권의 책을 읽었고, 2권의 책을 주문했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새신자반 세계 최초의 증권 거래소 |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는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의 강연 내용을 책으로 엮은지라 따라 읽어나가기가 수월했으며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결과론적일수도 있지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참으로 냉정하게 대응했구나, 그리고 최근의 금융상품들은 너무나 복잡해서 선제적 대응을 하기는 쉽지 않겠다라는 걸 느낄수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금융공황과 외환 위기라는 책을 주문하게 되었다.
새신자반은 음.. 아직까지 종교서적은 참 잘 안 와 닿는다.
성경을 읽으려 했는데 그 특유의 문체 때문에 이해가 어려워서 쉽게 접근하고자 읽어봤는데, 아무래도 각자에 대한 해석은 다들 제각각일테니 동의할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을 수용할 수 없는게 아직까지의 내 한계인 듯하다.
세계 최초의 증권 거래소. 얼추 반 정도 읽었는데, 재밌다.
그동안 좀 학술적 내용이 많이 들어간 책들만 보다가 서술 중심의 책을 보니 술술 읽힌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설립을 놓고 그에 따른 지분 참여, 상인들간의 거래가 현대의 증권거래 및 금융상품의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인데, 어쩌면 네덜란드 라는 나라에 대한 개인적 호기심과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기호가 맞물려 이 책에 대한 흥미와 집중도를 더 높여 놓은지도 모르겠지만 충분히 재미있다.
사놓고 힘들게 읽는 책을 과감히 중단하고 읽기 시작한 보람이 있다.
(이미 사 놓은 책을 완결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공황과 외환위기, 부동산은 끝났다라는 책을 주문했는데
금융공황과 외환위기는 벤 버냉키를 읽고 과연 금융으로 촉발되는 위기는 무엇이고 왜 문제를 만드는것일까라는 호기심에서 선택했고,
부동산은 끝났다는 뭐랄까 나이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서서히 은퇴이후의 삶을 고민해야 할 시기인데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싶어서 고르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간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돈'에 대한 걱정을 계속 하게 되면서 살아갈텐데 선수가 될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의 감은 익혀둬야만 충동적 의사결정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게 되는 사태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책 몇 권 읽는다고 '감'을 잡으면 세상 사람 모두가 실패없이 잘 살겠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나을듯 하다.
5월 이후로, 긴장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나태한 본성을 따르고자 하는 핑계를 스스로 만든 듯 하다.
한계마찰력. 어떤 물체가 움직이기 직전까지의 마찰력을 한계 마찰력이라고 한다. 즉 어떤 물건을 이동시키고자 할때 아무리 힘을 써도 한계 마찰력 이상의 힘을 쏟지 않으면 물체는 움직이지 않는다. 물체를 움직이는게 성과라 한다면, 아무리 많은 노력과 수고를 썼다 해도 한계 마찰력을 넘지 못해 이동시키지 못한다면 그간 애썼던 노력과 수고는 그야말로 Nothing,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한계 마찰력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한번에 힘을 제대로 주던가, 움직일때까지 계속 하는 것이다. 한계 마찰력이라는건 한번 넘어서면 물체를 계속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세상은 녹록치 않고 시간은 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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