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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 박훈 저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를 읽고 나서 흥미가 생겨 읽게된 일본 관련 책.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세계사 책을 읽다보면 산업혁멱을 근간으로한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들이 언급되고, 좀 더 나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일본이 (자발적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임을 인정하게 된다.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인정하게 되는 과정의 입맛이 참으로 씁쓸한데....   그 씁쓸한 뒷맛이 근대화의 성공여부에 따른것이라기 보다는 서양의 문물을 최초 접한 순간부터 메이지 유신까지 이뤄지는 과정에서의 그들안의 전략하에서 나름 체계적이고 자기발전을 시켰다는 것에서 조선중말기와 대조했을때 보잘것 없음으로 인한 상대적인 열등감에서 비롯한 것 같다

물론 어떠한 성공 사례의 원인을 찾을때 과정 중에 행했던 모든 일들 중에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따지기 보다는 가장 타당성이 있어 보이고, fancy해 보이는 것들이 언급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은 세계정세를 냉철히 분석하고, 세계의 흐름을 놓지지 않으려 노력한 점과 외세의 유입이 슬기롭게 대처하여 식민화 되지 않았다는 점은 한 국가의 자주성에 대한 인식 측면과 위기관리 능력에서 타 동아시아 국가 대비 우월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메이지 유신이 성공한 배경을 1700년대 외세의 등장을 전국시대 이후 막부의 약 200년간의 평화에 대한 반작용 기재(?)로 활용, 과도한 위기감을 강조함으로써 서양의 존재를 명확하게 바라보며 대응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하나의 병영국가와 다름 없었던 일본에 유학이 침투되면서 사무라이들의 학습화와 정치참여가 개혁에 대한 큰 동인으로 작동한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책에서 재밌는 것은 일본은 당시부터 해외 웅비론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있었고 그들의 눈높이는 이미 서양 열강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 인도 무굴제국과는 동등한 위치로 인식하고 있고,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동남아의 국가나 호주까지도 세력권 안에 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어찌보면 근거없는-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에 대핸 책을 보면 볼수록, 참 특이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나 국민성(이라는게 있다면) 측면으로나.

바람의 검심을 다시한번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