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토브리그
아직 드라마 초기이지만 재밌다.
야구팬이 보기에 그랬음직한 내용을 보여주니 재밌다. 기존 드라마들과 플롯은 비슷할지언정, 소재는 무척 신선하다.
드라마의 소재 자체가 야구, 거기다가 프런트인만큼 자연스레 비교되는 것이 영화 '머니볼'이다. 아마 드라마 제작진도 어느정도 의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무엇보다 매력있는 캐릭터는 바로 배우 남궁민이 연기하는 단장 백승수 역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레 머니볼의 브레드피트와 남궁민을 비교해가면서 보게 되었는데...
뭐 일단 외모와 스마트함, 그리고 냉철함에 있어서는 남궁민 역할의 백승수 단장도 손색이 없다. 객관적으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냉정하며 주어진 상황과 한계를 인정하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과감히 실행하는 캐릭터. 야구를 좋아하나, 냉철한 비즈니스맨의 면모를 갖춘 머니볼의 빌리단장과 닮았다.
5화까지 지나오는 과정 중에 여러 극적 장면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은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팀내 거물급 선수에게 이야기 하는 Scene이였다.
"당신은 홈런치고 안타치고 뛰고 그런거 하는 사람이고, 나는 팀을 새로 조직하고 그러다가 트레이드도 하고 그런거 하는 사람입니다."
머니볼에서도 비슷한 대사가 나온다.
빌리 단장(브레드피트)가 감독에게 자기의 생각대로 선수 기용 할 것을 강요하자, 감독이 말한다.
"You do your job, I do my job"
나는 때때로 감정을 유도하는 온도감이 높은 대화도 좋지만, 수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법한 드라이한 대사를 좋아한다.
내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사소한 것에 너무 과한 몰입을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각자가 자기의 역할과 권한을 인지하고 추구하는 모습. 이 장면 하나로 나는 이 드라마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매력적인 드라마다.
여주인공의 유명세로 어필하려는 의도도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물론 드라마다 보니 약간의 비현실적 설정도 있지만), 그렇게 이상할 정도의 논리적 비약도 없다.
당분간 꽤 즐겨, 자주 찾아보게 되는 드라마가 될듯하다.
마무리까지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 그나저나 남궁민은 연기 잘한다. 캐릭터가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비행기 추락하는 B급 영화에서는 이상했는데.
# 성과가 심각하게 안나오는 조직은 뭔가가 문제가 있다. 각각의 구성원들이 개인이 내야할 퍼포먼스를 못내는 것에 있다. 각 개인의 일을 정확히 인지하고 상호 이견이 있을때는 설득을 시키던가, 수용을 하던가. 아니면 위계(Hierachy)를 활용하던가. (머니볼에서는 결국 브레드피트가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감독이 하게끔 대체 선수들을 전원 트레이드 시키고, 드라마에서 트레이드 되는 선수는 이 멘트를 납득하지 못한채 트레이드 되지만.) 그치만 각 개인이 개인의 역할과 책임의 범위를 인식하게 하는것 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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