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워(Chip War) - 크리스 밀러
격전같은 산업에서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CEO들은
편집증적이고, 성공할때까지 밀어붙이는 리더십을 갖고 있었어야 하는 것이었을까?
앤디그로브나, 스티브잡스 같은 사람들을 보면,
IT 산업에서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몰입하는 조직문화라는건 어쩌면 현실과는 큰 괴리감이 있는
비현실적인 이상향 같은 것이 아니였을까 싶다.
Bottom-Up식 몰입하는 조직문화가 아니라
몰입하지 않으면 견딜수 없게 만드는 성과 중심의, Top-Down식 조직문화야 말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고 주효한 조직문화의 정석이 아닐까?
인텔의 앤디그로브도,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어쩌면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도
최고경영자의 품질에 대한 편집증적 집착으로
당시의 회사를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들의 유산으로 현재까지 이 모든 회사들이 지속, 유지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회를 잘 살리는 것,
아무리 리더가 훌륭해도 주변환경에 따른 기회가 오지 않으면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 낼수 없다
일본이 1980~90년대에 미국과의 반도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않았다면
그로 인해 미국이 대체재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찾지 않았다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기회 또한 부여받지 못했을테고
저런 환경적 기회없이 단일 기업의 혼자 힘만으로는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뤄내기 쉽지 않았을것이다.
(불가능했다고 본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들은 '세계화라는 용어가 쓰이기 10년전인' 1960년대 부터 아시아 국가에 제조공장을 만들어 돌리기 시작했다. 어떠한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전략이나 대의명분 따위는 없이 '자본가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미국 대비 1/10에 달하는 저렴하고도 풍부한 노동력 때문이였다.
"(p177) 경쟁자를 쫓아가고 모방하는 것은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나 다름없었다. 일본의 전략이라고 다를게 있었을까?"
"(p247) 앤디 그로브의 편집증, 제리 샌더스의 저돌적 투쟁, 잭 심플롯의 카우보이식 경쟁심이 없었다면 일본의 D램 맹공을 견뎌 내고 미국 반도체 산업이 되살아나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경쟁을 부추기는 남성 호르몬과 스톡옵션의 힘으로 굴러가는 실리콘 밸리는 때로 교과서에서 묘사하는 메마른 경제학보다는 오히려 적자생존의 투쟁이 벌어지는 다윈주의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인텔이나 마이크론 같은 회사가 극도로 경쟁적이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업계에서 살아남은 것은 물론 그들이 지닌 기술력이 중요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적합한 기술을 자본화하여 돈으로 만드는 능력 덕분이었다"
반도체 산업의 히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그리고 반도체 산업에서 승자와 패자는 하루 아침에 결정될 수도 뒤바뀔 수도 있음을 알수 있는 책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험한 일본책 (1) | 2024.06.17 |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0) | 2023.10.27 |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0) | 2023.03.25 |
역사와 마주하기 (0) | 2023.01.06 |
제도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0) | 2022.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