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수 없는 신세계
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 그레고리 클라크
제목만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같다
지난 2월 읽다가 상세한 내용 탓에 진도가 더뎌 읽는것을 중단하고 다른 책을 읽다가 다시금 꺼내 들어 드디어 완독했다. 흥미있는 주제지만 쉽게 이해가 안되는 탓에 힘겹게 읽었는데 완독해서 뿌듯하다. (이 맛에 책을 읽는다. 완독이 주는 뿌듯함.)
600여 페이지의 책을 요약할 순 없지만,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한순간 우연찮게 다가온 것이 아니라 1800년까지 인류가 살아오면서 축적된 것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서 분출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산업혁명 이후 국가간 빈부의 격차가 발생한 이유가 국가별 노동의 질적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논지가 참으로 흥미로웠는데, 해외 거점 관리에 있어서 하나의 시사점을 준다.
현재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저개발 국가의 산업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노동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상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즉, 노동을 비롯한 자본과 원료 등 모든 생산요소를 생산 현장에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비숙련 노동자의 품질 수준은 세계 어디를 가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관리자의 품질 수준은 국가마다 다르고 빈국일수록 관리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노동비용이 낮은 저임금 국가에서는 관리자들이 '관리의 비효율성' 문제는 염두에 두지 않은 상태에서 기계 한 대당 산출량을 선진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올려보겠다는 심산으로 노동력을 더 많이 투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노동자 1인당 산출량을 감소시키는 결과만 낳았다.
관리가 비효율적이면 산출 단위당 필요로 하는 자본의 양은 늘어나지만 자본을 값싼 노동력으로 대체하면 필요 자본의 양은 다시 줄어든다. 결국 그 효과는 상쇄되어 사라져버리고 만다.
인도가 단순히 (상대적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효율성을 고려치 않고 결과 중심적, 목표 달성을 위해 Resource를 무한 투입하는 우를 범했던 지난 날들을 뜨끔하게 반성하게 만든다
결국, 저렴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관리의 효율성. 그리고 저렴한 자원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인도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말은 심플하고 누구나 알고 있지만, 구현해가기는 어려운, 그렇지만 가장 핵심적인 일 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