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인도 2월 날씨

James & GH's Dad 2016. 2. 26. 18:06

인도 날씨 중 제일 좋다는 2월의 끝

며칠전까지만 해도 온수매트와 라디에이터를 켜고 지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루하루 기온이 오르고 있다. 지난 주만해도 아침에 눈떠서 이불밖으로 나오기 싫을 정도였는데.
인도의 겨울은 영하로 내려가는 법은 없지만, 실내에 온기를 일으키는 곳이 없고 바닥은 돌(대리석)이여서 겨울만 되면 집안은 냉장고와 진배 없어진다.
접촉하는 모든 것이 차갑고 축축하다. 걸을때 마다 발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돌바닥의 차가운 표면온도. 앉아있을 쇼파도, 의자도, 침대위 이불속을 제외하고는 집안의 모든 것과 접촉하기 싫어지는게 인도의 겨울이다. 

극심한 추위도 아닌 그저 사람의 체온 보다 낮음을 인지시키는 추위로 사람을 움추리게끔, 생활을 무기력하게끔 만드는 겨울이 어느새 물러나버렸다.  늘 뿌연 매연과 먼지. 거기에 겨울 습기까지 머금고 있어 축축하게 내려눌러 앉아 있던 대기도 조금씩 그 무게감을 내려놓는 듯 하다.(그렇다고 공기가 화창하게 맑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격적으로 3월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온수매트를 대하듯 에어컨을 하루종일도 모자라 밤새도록 돌리고, 또 역시 어딘가에 늘어져버린 몸뚱아리를 대고 있으면 땀으로 축축해진 살갗 때문에 불평하는 날이 시작될 것이다.

날씨가 살짝 더워졌음을 몸보다 목이 먼저 알아차렸는지, 어제는 퇴근길에 맥주를 샀다. 
언제부터인지 퇴근 후 맥주 한 캔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꽤 괜찮은 휴식으로 자리잡았다. 예전에는 맥주 맛을 잘 모르고 단순 맛있는 맥주-맛없는 맥주 수준으로 구분해서 마셨었는데, 그간 꾸준한 음주 덕분인지 아니면 맨 정신에 맥주를 먹기 시작해서 그런건지 맛을 구분하는 표현력이 좀 더 디테일해졌다. 
예를들면 인도의 대표 맥주인 Kingfisher의 경우 시원한 탄산과 적당한 보리맛, Kingfisher Ultra의 경우는 탄산이 좀 약하지만 부드럽다라던지, Budwiser는 탄산이 너무 강하고 약간 싱겁다라던지..
좀더 다양한 맥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현재 내가 주로 먹는 맥주는 Heineken이다. 
Weis~로 시작하는 밀맥주라던지 London Pride 같은 에일맥주가 훨씬 더 맛있지만 가격 측면과 한병에 담긴 양이 너무 애매하기 때문에-한병만하기에는 아쉽고, 두병 먹기에는 비싼-맛도 괜찮고 한 캔만 먹어도 감질나지 않게 만드는 Heineken이면 호사를 누리기에 충분함.

2월을 되짚어보면...

Kindle을 샀고, 손목시계를 싼 가격에 구매했다. 
구매한 것이 무엇이든 무언가를 산다는 행위는 기분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두 아이템 모두 기호와 필요성 측면을 각각 충족시켜줬기에 2월 쇼핑 아이템들에 대해서는 모두 만족한다
Kindle은 영어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되고 있지만, 이정도 마음의 부담감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이걸로 영어책을 읽는 동안은 왠지 모를 허세감이 내 기분을 Up 시켜주기 때문에 쇼핑의 기본 원칙에 충실했다고 봄. 
최소 한달에 2권은 읽으려했지만, 일단 얼마남지 않은 2월은 한권이나마 마칠수 있도록 하고, 3월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다소 challengeable 하지만-Martian에 도전하는 걸로.
시계는 Amazon의 Lighting Sale에서 10만원 안짝의 Timex 손목시계를 50% 할인한 금액인 4만원대로구입하였는데, 가격대비 상당히 마음에 든다. Sony Smartband를 잃어버린 후 한동안 시계없이 불편한채로 다녔는데 저렴하고 나름 stylish한 시계인지라 상대적 만족감은 매우 높다. 한국 귀임때까지 고장나지 않고 잘 버텨줬으면 하는 바램.

골프 라운딩도 두번했는데, 그닥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즐거웠음. 다만 매번 골프 끝나고 음주는 적당히 해야겠다.매 토요일 마다 연습장이라도 꾸준히 다녀야겠다. 
근력운동도 다시 시작.  스쿼트는 이틀했는데 다시 무릎이 아프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하체운동법을 찾아야 하는데 마땅한게 떠오르지 않는다.

영어공부는 뭐 꾸준히 했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고, 이 꾸준함을 최소 3개월은 지속해야 하는게 관건.
독서도 일단은 세권까지는(15세기 조선, 행복의 기원, 왜 낡은 보수가 승리하는가) 속도감 있게 잘 읽었는데, 이후 pace가 좀 저조했음.  사실 마음가짐만 다잡았더라면 몇권은 더 읽었을텐데 살짝 교만(?) 했던것 같다.  책 몇권 읽었다고 왠지 독서 고수(?)가 된것 같고, 어떤 책이든 술술 읽어버릴 수 있을것만 같은 오만으로 가득 찼었다. 
여전히 책 읽기는 어렵다.  지금 '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를 읽고 있는데, 이미 관련 분야 책을 3권이나 읽었음에도 진도가 전혀 안 나감. 1800년대 이전 세계를 묶어서 설명하는 부분탓이라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며 꾸역꾸역 읽고 있는 중.  3월 초에는 새로운 책이 올 예정인데, 그 전에 완독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읽어야 겠다.
매사에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고 일관된 Mind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

※ 2월 결산 : 영어공부 Normal, 독서 Normal, 운동 Not bad, 쇼핑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