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생각
어느 희극인의 죽음
James & GH's Dad
2020. 11. 5. 14:06
한 여성 희극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나는 그녀의 팬도, 그녀의 개그를 그리워 하는 편도 아니다.
오히려 무관심에 가깝다.
딱히 타인의 죽음에 관련된 내용을 내 블로그에 써야할까 싶기도 하지만,
최근 개그맨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들이 과도하게 느껴지는 행태 속에서
그와 동떨어진 소박한 개그를 했던 낯설음이 기억에 남았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녀의 개그는,
'재미없다'라기 보다는 순박함 탓에 당시 개그프로그램과는 어딘가 모르게 맞지 않았다.
때묻지 않음, 순수함이라는 표현은 너무 과한 표현이고, 자신이 행하는 개그에 대한 소신이 있었던 것 같다.
관객이 원하면 모든 것을 한다, 유행을 쫓는 개그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재미에 충실한 개그를 했던것 같다
세상의 흐름에서 떨어진채 나만의 삶을 살아감은 쉽지 않았을텐데
본인이 쫓는 삶의 태도가 잘못된 게 아닐텐데,
세상과 다름이 느껴지는 순간은 외로움을 넘어 외톨이의 느낌이 아니였을까.
방송을 하지 않았더라면, 감정의 그림자는 상대적으로 적지 않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햇볕을 피해야 하는 지병도 있었다고 들었다.
밝고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생각되었지만
삶의 매순간이 그녀의 웃음만큼 평온하지만은 않았을 듯 하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