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어느 덧 3월
James & GH's Dad
2020. 3. 6. 18:30
사무실 자리가 창가쪽이라 점심시간 창문을 열어놓고 피로를 풀고자 눈을 감았는데
열어놓은 창을 통해 바깥 일상의 소리가 들려왔다.
저 멀리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경적 소리, 사람들 웃음소리..
눈을 감고 듣다보니, 문득 소리가 달라졌음을 느겼다.
아 이것이 봄의 소리인 것인가?
겨울에도 환기를 위해 종종 창문을 열어놓았었는데,
똑같은 일상 소음인데도 겨울과는 느낌이 다르게 들린다.
뭐가 달라졌을까.. 눈을 감고 생각하던 차에
바람. 바람이 달라졌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보다는 한결 포근하고,
여름의 습기 머금은 바람 보다는 가벼운.
그래. 어느덧 3월이지.
봄이 온 지도 모를 정도로, 봄이 주는 여유로움도 사치 마냥 느껴지는 답답한 요즈음이지만
달라진 바람 탓인지,
그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일상 마저 겨울의 무거움을 벗어 던진 듯 일순 산뜻하게 느껴진다.
며칠전 퇴근길 지하상가 꽃집의 후리지아를 보며 봄을 처음 보았는데
오늘은 창문을 통해 들려오는 일상 소음을 통해 봄을 들었다.
주말엔 가벼운 봄나물을 먹으며 봄을 느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