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 GH's Dad 2020. 2. 21. 09:14

사무실이 꽤 높은 층수인데, 창밖을 보니 시야가 뿌옇다.  길 건너 아파트의 윤곽이 흐릿하다.
예전 어느 소설에서 '인도네시아 연무'라는 표현을 보고 참 멋스럽다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무지했던 것 같다. 지금 검색해 보면 자카르타도 공기오염이 장난이 아니더라.
 
인도, 델리의 미세먼지 속에서 지낼때 한국 복귀하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맘편히 생활하겠거니 생각했었는데, 막상 돌아와보니 딱히 인도보다 나은 것도 없어보인다.
물론 우리나라가 훨씬 수준높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기후나 최근 방역 대응방식은 저차원적 모습을 보여준다.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발생 가능한 예상 리스크 사항들을 고려하여 선제적 대응을 하기 보다는 낙관하며 사실상 방치하거나, 남탓을 하면서 방치, 또는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방치하여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내케하는 후진성.  시스템에 의한 리스크 대응 체계 개선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발생되는 사건들에 감성적 구호만 넘쳐대는 후진성. 
 
최근 코로나 사태를 보며, 생활이 위축되고 행여나 유사증상이라도 발현되면 어쩔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에 화도 나고 답답한 마음이다.
 
노파심이겠지만, 현 코로나사태로 인한 상황이 심각할 정도로 악화되면 현 행정부의 역량으로 통제가 가능할 것인가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저 어서 날이 따뜻해져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더디게 해주기를 바랄뿐.  
2020년대에도 현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대책이 자연 현상이라는게 참 아이러니 하다.  우리는 아직도 농경사회에 살고 있는것인가.  날씨 따뜻해지라는 ritual 이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